인공지능 시대가 두려운 사람들에게
인공지능 시대가 두려운 사람들에게
  • 저자 : 리처드 왓슨 지음 ; 방진이 옮김
  • 출판사 : 원더박스
  • 발행연도 : 2017
  • ISBN : 9788998602604
  • 자료실 : [분당]문헌정보실
  • 청구기호 : 331.5412-ㅇ487ㅇ
 2016년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에서 의장인 클라우스 슈왑이 주창한 이래로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이 여전히 강하게 몰아치고 있다본인이 종사하고 있는 업무분야도 빅데이터나 인공지능과 연관된 업무를 일부 하고 있어서 ‘인공지능 시대가 두려운 사람들에게’라는 책 제목이 내게 흥미를 유발시킨 관계로 책을 읽게 되었다그러나내 기대는 얼마 지나지 않아 사라졌다왜냐하면 내용이 인공지능에 관한 것이라기 보다 디지털화 되는 세상에 대한 개괄적인 관찰과 철학적인 질문으로 이루어져 있었기 때문이다그래서 책의 원제를 찾아 보니 Digital vs. Human’으로 되어 있었다한국어판 제목과는 좀 거리가 있었고마케팅적 요소가 가미된 제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저자는 앨빈 토플러다니엘 핑크와 함께 ‘세계 3미래학자’로 꼽히는 영국사람이라고 하는데책을 읽다 보면 미래학자라기 보다는 철학자의 면모가 더 많이 보인다. 책은 총 11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사회와 문화’, ‘과학과 기술’, ‘경제와 돈’, ‘일과 고용’, ‘예술과 전쟁’  10개 장에 걸쳐 사회 전반적인 주제에 대해 디지털화의 영향과 이슈 그리고 이슈에 대해 우리가 어떤 생각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그렇다고 이런 질문에 명확한 답을 제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저자의 생각은 이야기한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1장 서두부터 김유철최미선이라는 한국인 부부의 사례가 등장한다가상현실 속의 아니마’라는 디지털 딸을 돌보느라 진짜 딸을 방치하여 굶긴 협의로 경찰에 수사를 받았던 뉴스를 소개하면서단순히 게임중독으로 해석하는 게 아니라 인간이 진짜 인간관계와 의사 사회관계를 제대로 구별할 능력이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로 소개한다. 이처럼 다른 장에서도 디지털화의 발전으로 인한 삶의 증진 보다는 황폐화되어 가는 모습에 초점을 맞추어 다양한 사례와 자료를 제시하며 설명한다.
 책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인간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촉구한다디지털화가 되면서 급격하게 변화되는 세상에서 과연 인간은 과거와는 다른 어떤 정체성을 가져야 하는가그러면서 다음과 같은 말로 마무리한다. ‘우리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인간에게 신과 같은 능력을 안길 기술을 개발하기 직전까지 왔다간단하게 묻는다우리는 그런 능력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우리는 무엇이 되고 싶은가?
 책을 읽다 보면 동의하는 내용도 그렇지 않은 부분도 많이 있을 것이다저자는 디지털화의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더 많은 양을 할애해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글을 읽는 동안 계속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권하는 이유는 저자의 초점이 기술이 아닌 인간에게 있기 때문이며인간의 생존 혹은 존속을 위해 인간 외적인 요소에서 해결방안을 찾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내적인 요소 즉우리는 누구이고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라는 정체성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하기 때문이다.
(작성자: 자원봉사자 조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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