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을 틀리는 요리점
주문을 틀리는 요리점
  • 저자 : 오구니 시로 지음 ; 김윤희 옮김
  • 출판사 : 웅진지식하우스
  • 발행연도 : 2018
  • ISBN : 9788901226026
  • 자료실 : [분당]문헌정보실
  • 청구기호 : 838-ㅇ357ㅈ
 책의 저자는 일본 NHK 방송국의 PD로 ‘주문을 틀리는 요리점’이라는 TV 프로그램의 기획자이다이 프로그램은 우연한 기회로 가게 된 취재 현장에서 떠오른 아이디어를 실제로 구현해 낸 사례로방송된 프로그램의 인기에 힘입어 책으로도 소개하게 된 것이다.
 주문을 틀리는 요리점’은 도쿄에 있는 불과 열두 석의 작은 레스토랑에서 2017 6 3일과 4단 이틀간, 11시에서 15시까지 단 4시간만 운영한 이벤트였다식당 이름에서 이미 느끼겠지만일하는 종업원은 모두 치매나 인지 장애를 앓고 있는 노인들이고, ‘이 레스토랑에서는 주문한 요리가 정확하게 나올지 어떨지 아무도 모른다’는 특별한 규칙을 가지고, ‘실수를 즐기는 이상한 식당’, ‘그분들의 실수를 인정하고 오히려 함께 즐기세요’라는 콘셉트로 운영했다.
 책은 2부로 나누어져 있는데1 ‘요리점에서 생긴 일’에서는 실제 식당을 운영하면서 발생한 에피소드들을 종업원들을 보조해 준 간병시설 직원들과 손님 그리고참여한 분들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기술하고 있고2 ‘요리점을 만들면서’에서는 이벤트를 준비하게 된 계기와 준비과정 및 그 이후의 일들에 대해 적고 있다.
 1부의 이야기들은 가슴 아픈 이야기가 많다치매 환자들의 식당 서빙 분투기라고 할 수 있다식사를 제때 못해 삐지기도 하고힘이 없어 정작 일을 하지도 못하는 경우도 있었고일을 한 것에 대해 당일에는 뿌듯해 하다가도 다음날에는 전혀 기억을 못하는 안타까운 경우도 있었다치매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연습해서 식당에서 피아노 연주를 한 커플의 이야기는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2부 이야기 중 장소 준비 비하인드 스토리가 기억에 남는다요식업계 경영자들을 대상으로 장소 등의 협조를 구하는 자리에서 대부분이 회의적 표정이었는데기무라라는 사람이 손을 들어 장소 협조를 언급하자이를 계기로 그날 모인 경영자들이 속속 협력할 것을 약속해 주었다는기무라 씨의 그 한 마디가 다른 사람들의 협조를 촉발시킨 기폭제가 되었다며실현 불가능하리라 여겼던 일이 순식간에 역전되어실현 가능한 쪽으로 급선회하기 시작했다고 회상하고 있다.
 책에는 와다 유키오라는 치매 간병 전문가의 명언이 있다. “치매 환자이기 전에사람이잖아요. 그는 이 말에 덧붙여 “사람에게 치매란 벌레가 달라붙어 있는 것일 뿐그 사람이 사람인 것은 변함이 없다.”고도 말하곤 했다고 한다이 말은 치매 환자에 대한 우리의 선입견을 단번에 깨뜨릴 수 있는 말이란 생각이 든다.
 프롤로그에는 다음 문장이 나온다. ‘깜빡 잊어버렸지만틀렸지만뭐 어때. 나는 이 문장들의 울림이 크다고 생각한다이는 치매를 앓는 사람들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 삶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가져야 할 가장 기본적인 삶의 자세를 말하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어찌 보면 가볍게 읽을 수도 있고다르게 보면 진중하게 읽을 수도 있는 ‘주문을 틀리는 요리점’의 일독을 권한다.
(작성자: 자원봉사자 조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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