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신기한 요나스
꿈이 신기한 요나스
  • 저자 : 후베르트 쉬르네크 글 ; 실비아 그라우프너 그림 ; 유혜자 옮김
  • 출판사 : 시금치
  • 발행연도 : 2019
  • ISBN : 9788992371612
  • 자료실 : [분당]어린이.가족열람실
  • 청구기호 : 유 808.91-ㄷ99ㅅ-7
 따뜻한 한 마디 말이 필요해요
 어린 시절은 통제되지 않는 모든 일들과의 투쟁의 시간이었다. 내 몸도 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고 내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는 일이란 많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꿈도 많이 꿨다. 보통 깨고 나서까지 기억나는 꿈은 악몽이었다. 꿈은 특히나 통제할 수 없기에 한 번 악몽을 꾸고 나면 잠들기가 무서웠다.
 책은 어린 두더지 요나스가 엄마와 아빠에게 꿈이 뭔지 묻는 것으로 시작한다. 부모님은 꿈은 진짜가 아니라고, 아무도 모른다고 대답하며 바쁘게 움직인다. 그 길로 요나스는 여우와 곰, 토끼와 올빼미와 개미를 만나 꿈이 무엇인지 묻는다. 동물들이 말해주는 꿈은 책, 바이올린, 망원경, 파리, 다른 나라로 표현되지만 어쩐지 악몽을 떠올리게 한다. 집으로 돌아온 요나스는 부모님과 이야기를 하려 하지만 아무 말도 못하고 잠자리에 든다. 그때서야 엄마는 요나스의 꿈에 대한 공포를 잠재워 줄 이야기를 들려준다.
 요나스가 꿈에 크게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아마 그 전날 안 좋은 꿈을 꾸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 꿈이 불안해 위로를 받고 싶지만 부모님도 친구들도 마음이 놓일 이야기를 해주지 않는다. 다가오는 밤이 두려울 수 밖에 없다. 꿈은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영역이고 따라서 아이에게는 무력감을 준다. 특히 부모님과 요나스의 관계는 이런 꿈의 특성을 그대로 반영하는 듯 하다. 집에 돌아온 요나스가 말 한마디 하지 못하고 잠자리에 드는 과정은 무력하게 느껴진다. 아이의 악몽은 이런 부모와의 관계가 반영된 것이 아닐까.
 다행히 엄마는 마지막에 요나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요나스는 안심하고 스스로 잠자리에 든다. 모든 불안이 사라지자 악몽도 사라진다. 아이의 삶에서 가장 필요한 건 이런 작은 확신일 것이다. 작은 관심과 따뜻한 말 한마디가 아이를 꿈꾸게 하고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세상에 긍정적인 시선을 가지게 할 것이다. 현실적인 말 대신 아이의 마음을 만져주는 일상의 한마디가 특히나 필요한 시기다.
(작성자: 자원봉사자 한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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