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 : 차별과 다양성 사이의 아이들
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 : 차별과 다양성 사이의 아이들
  • 저자 : 브래디 미카코 지음 ; 김영현 옮김
  • 출판사 : 다다서재
  • 발행연도 : 2020
  • ISBN : 9791196820015
  • 자료실 : [분당]문헌정보실
  • 청구기호 : 332.6-ㅂ958ㄴ
 살아가면서 한 번쯤 사람들은 모두 이방인이나 소수의 위치에 놓이게 된다. 그런 경험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진다. 자신을 정의하는 요소 중에서 ‘국적’이나인종’의 영향 한국에서만 살아가는 한국인들의 경우 잘 느끼지 못 할 수 있지만, 한국 출신이자 한국 국적을 가진 사람이 주류인 한국을 벗어나는 순간, 국적과 인종은 한 개인의 정체성의 아주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된다
  이 책의 화자는 일본 출신으로 남편은 노동자 계급의 영국인이며 둘 사이에는 아들 한 명이 있다. 이 이야기는 다양성이 하나의 미덕이자 우수함의 증표인 기품 있는 공립 가톨릭계 초등학교를 졸업한 아들이 ‘구 밑바닥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완전히 새로운 세계”와 조우하며 방패막이 없이 직면하게 되는 현실의 이야기이다
  ‘구 밑바닥 중학교’에 진학하는 것은 시작부터 험난하였는데, 화자의 남편이 반대했기 때문이다. 그 이유 중 하나는 “그 학교가 백인투성이라서.” 그리고 그는 덧붙인다. “너는 아니잖아. 혹시 너는 속으로 네가 백인이라 여길지도 모르겠다만 겉보기에는 아니야.”
  다양한 국적의 아이들이 가톨릭이라는 구심점 아래에 모였던 초등학교와는 달리 ‘구 밑바닥 중학교’는 대부분의 학생이 백인인 학교이다. 다시 말해서 혼혈인 화자의 아들은 주류에 해당하지 않는 영국 사회의 축소판이라고도 할 수 있다. 실제로 중학생이 된 아들은 더 이상 큰 사건 속을 통해서 인종 차별을 겪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인종 차별을 겪게 되고 보다 선명히 인식하게 된다. 그리고 인종 차별로 인한 문제들과 불편함에 대해서 때로는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도 하고, 때로는 소극적으로 대응하기도 하고, 그리고 가끔은 아무런 대처를 하지 않고 그저 회피하기도 한다. 익숙해져야 하지 않을 상황에 익숙해지기도 하면서 그렇게 성장하게 된다. 인종차별 문제가 완벽히 사라지는 완벽한 해피엔딩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는 자신만의 대처법을 찾아가며, 누군가와 연대하며 살아간다
  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
  ‘블루’라는 뜻을 울적함이 아닌 분노라고 알았던 화자의 아들이 노트에 작게 남긴 낙서로 화자의 아들은 나중에 이 문구에 대해서 새로운 학교 적응에 대한 불안감과 인종차별로 인한 어두운 감정들을 표현한 문구라고 말한다. 그리고는 현재의 그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그린”이라고 설명한다. ‘미숙’이나 ‘경험 부족’을 나타내는 그린이 자신을 설명한다고 하는 아들은 앞으로도 온전히 속해질 수 없는 환경 속에서 살아갈 것이다. 그리고 이는 다만 아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언젠가 한 번쯤은 이방인이 될 수밖에 없는 우리들 중 누군가의 과거, 현재, 혹은 미래의 일기와도 같은 이야기이다.
(작성자: 자원봉사자 한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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