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선생님들은 숙제를 제대로 해 오지 않아 맨날 나머지 공부를 하는 도남지를 ‘또남지’라고 부른다. 물론 도남지도 숙제를 꼬박꼬박 해 가고 싶다. 하지만 숙제는 끝이 없었다. 하나를 끝내면 또 다른 숙제가 생겨났다.
남지가 숙제를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3학년인 도남지는 교과서에 나오는 것만 하면 잘할 수 있다. 하지만 학원에서는 4학년 수학을 가르쳐 주고, 3학년 교과서에 나오지도 않는 어려운 영어 단어와 문법을 가르쳐 준다. 그러니까 책상에 앉아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엉뚱한 것만 생각나고 숙제의 답은 도무지 생각이 안 나는 것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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