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未婚’이란 단어가 매우 불편합니다.

현직 국문과 교수가 쓴 이 책은 차별적이며 비민주적인 뜻을 내포하고 있는 단어임에도 우리가 통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언어표현에 대해 일침을 놓는다.

작가는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언어의 어원에서부터 언어가 내포한 힘과 폭력성을 파헤치면서 그것을 '언어의 줄다리기'에 비유한다. 끝난(승리한) 줄다리기도 있고, 진행 중인 것도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한다.

- 大統領, 閣下, 正常人, 未婚, 旣婚, 寡婦, 未亡人, 女敎師, 짜장면 등등 -

‘** 감수성’이란 단어는 지금은 낯설지 않은 말이다. 저자는 이제 ’언어 감수성’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단어가 인격이다 : 배상복 著〉인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마음 속에서 생각(줄다리기)하고 말하는 버릇을 들여야겠다. 반성하게 된다...

- 중앙도서관 사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