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는 한 분이 아니고 두 분입니다. 두 분은 부부 작가로 하루에 열두 번도 더 변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 책을 그리고 썼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한 장 한 장을 펼치면 각 장마다 색깔 이름답게 색채가 선명하고, 안개 마을의 모습들을 보면 빨려 들어가는 입체감이 느껴지며, 각 장면의 그림, 모습들을 세밀하게 그려 감정의 섬세함이 그대로 묻어나 보입니다. 

  책 줄거리는 첫째인 보라는 보라색으로 물을 들이고, 둘째인 파란은 파란색으로, 셋째인 초록은 초록색으로 막내인 빨강은 빨간색으로 각자의 색깔을 물들이며 색깔 안개 마을 속에서 사이좋게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막내의 색깔이 빠지면서 (없어지면서) 형제들의 마음에 변화가 일어납니다. 나와 다른 모습의 색깔이 없는 막내의 모습에 낯설어하고 두려워하며 무서워하면서 이상하게 보게 되는 것이지요.
다시 원래대로 돌아올 방법을 연구해 보지만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오지 않는 막내의 모습을 걱정하지만, 막내는 도리어 “걱정하지 마, 형들도 달라지지 않았어. 색이 있거나 없거나”라며 위안의 말을 해 줍니다.
새로운 변화가 형제들의 마음에 찾아와 막내의 말을 이해하게 될까요? 아니면 막내는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올까요?

감정의 변화가 그림을 보면 고스란히 전해지는 그림책입니다.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사람은 늘 변한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건 없다. 하지만 자신이 누군지만 잊어버리지 않으면 괜찮다.”라고..
변화에 대한 두려움, 다름에 대한 거부감, 다른 존재에 대한 차별, ’ 여기에 하나를 덧붙이자면 어떤 모습이든지
나라는 존재에 대한 가치성, 존재감, 소중함을 일깨워 주기에, 나에 대한 정체성을 찾고 싶은 어린이, 어른들께
권하여 봅니다.

 

*추천 : 중앙도서관 독서치유사 최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