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은 엄마의 관점에서 또 한 번은 딸의 입장에서, 각 장이 같은 제목으로 두 번씩 있다. 딸의 옷차림, 쇼핑, 생일파티, 가족동반 영화관람 등의 사소한 일상의 사건에서부터 음악 레슨, 성적, 대학입시 등의 교육문제에 이르기까지 어느 가정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엄마와 딸의 생각, 감정, 갈등, 욕망, 좌절, 화해 등이 생생하게 그려지고 있다.

특히, 한국의 대학입시과정처럼 경쟁적이고 힘들어 보이는 프랑스의 대입준비 과정에서 딸이 이겨내야 하는 그 시간을 함께 고통스러워하는 엄마의 마음이 충분히 이해된다. 때로 연인이나 자매처럼 친밀하다가도 때로 질투하는 관계로 치닫기도 하는 보편적인 모녀 관계의 섬세한 면면까지 포착했다. 1985년 출간된 이후, 결국은 가장 소중한 사람이 엄마이고 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과정이 드라마처럼 펼쳐지는 이 즐거운 소설을 통해 우리는 엄마와 딸의 소통법, 사랑법, 세대를 초월한 공감을 함께 느낀다.
 

추천: 독서치유사 김태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