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히 어둠이 물러가고 새벽이 오면 하나씩 따로 존재감을 드러냈던 색깔들이 스펙트럼처럼 한꺼번에 쏟아져 나옵니다. 야간열차 여행의 묘미가 비로소 완성되는 순간입니다. 깜박 잠이 들었던 소년은 차창 밖에서 밝게 빛나는 도시의 아침을 눈에 담습니다. 아빠의 배웅을 받고 시작되었던 소년의 밤 기차 여행은 마중 나온 엄마를 만나면서 끝이 납니다.
아침 햇살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기차는 바로 ‘드레이퍼스 허드슨’입니다. 아름답고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마지막 증기 기관차로 알려져 있습니다. 1930~1940년대를 누비던 증기 기관차를 실제로 타면 기분이 어땠을까요? 아마도 기차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런 기차 여행을 한번쯤 꿈꿔 볼 것입니다.
- 출처 : 알라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