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노벨상
슬픈 노벨상
  • 저자 : 정화진 글 ; 박지윤 그림
  • 출판사 : 파란자전거
  • 발행연도 : 2019
  • ISBN : 9791188609277
  • 자료실 : [논골]어린이자료실
  • 청구기호 : 아 334-ㅈ528ㅅ
과학이 선사한 영광, 인간의 욕심이 부른 재앙
《슬픈 노벨상》은 과학자이자 발명가였던 알프레드 노벨의 생애와 그가 노벨상을 만들게 된 이야기를 시작으로 영광의 노벨상을 받은 6가지 과학 기술들이 어떻게 선택되고 사용되었는지에 대해 알아본다.
해충과 전염병으로 죽어가는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 개발된 살충제 DDT는 “한 번 뿌려도 효과가 오래갈 것.”이라는 그의 개발 원칙 때문에 이후 커다란 불행의 씨앗을 낳게 된다. 전쟁 중 다량으로 살포된 DDT는 생명체에 그대로 남아 생태계 전체를 잠식하게 되었고, 결국 죽음을 부르는 ‘침묵의 봄’을 우리 앞에 내놓았다. 만병통치약으로 불리며 열광했던 항생제 페니실린은 플레밍의 내성에 대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남용되어 어떤 항생제로도 잡을 수 없는 슈퍼 박테리아를 만들었다. 항생제 개발 속도보다 세균이 내성을 갖는 속도가 훨씬 빨라진 것이다. 과학자의 윤리를 저버린 프리츠 하버는 화학 가스를 살상 무기로 사용하게 함으로써 세계를 경악하게 했고, 그가 발명한 화학 비료는 식량을 늘리기는 했지만, 그 식량의 터전인 땅을 오염시켰다. 오토 한의 핵분열 기술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전쟁에 사용되며 그 위력을 과시했고, 에너지 산업의 스타로 떠오르며 각광받기도 했지만 방사성 물질을 처리해야 하는 문제와 자연재해나 인간의 실수로 발생할 수 있는 폭발 사고의 위험성이 간과할 수 없는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인류를 기아로부터 구해 녹색혁명의 아버지로 불린 노먼 볼로그 박사의 품종 개량 기술은 지금 ‘제2의 녹색혁명’이라 불리는 유전자변형생명체를 만들어 냈고, 이는 또다시 기업윤리를 저버린 기업가들의 손을 거쳐 재앙의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이 모두는 대부분이 과학 기술의 발전과 연결되어 있다. 그러나 과학 기술을 개발하고 발명하는 것은 바로 인간이며, 이를 선택하고 사용하는 것 또한 인간이다. 이 책에는 질문이 참 많다. DDT를 살펴보면서는 ‘자연은 어떤 방식으로 스스로를 돕는 걸까?’, 항생제의 폐해를 마무리하면서는 ‘항생제를 꼭 먹어야 하는가?’, 살상 무기 화학 가스를 다루면서는 ‘과학자가 살인마가 되지 않는 길은 무엇인가?’, 화학 비료에서는 ‘흙을 살리는 것이 우리 환경을 살리는 데 어떤 도움이 되나?’, 핵 발전을 살펴보면서는 ‘생산성은 떨어져도 대체 에너지 개발에 힘쓰는 이유가 무엇일까?’ GMO의 현재를 보면서는 ‘벌이 사라지고 있는 지금, 자연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을까?’라고 묻는다. <슬픈 노벨상에서 기쁜 노벨상> 코너에서의 이 질문들은 바로 과학 기술을 개발하고 사용하는 우리 모두가 묻고 반드시 그 답을 찾아야만 하는 숙제이다.

[ 출처 : 교보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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