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개 할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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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 오미경 글 ; 이명애 그림
- 출판사 : 모래알
- 발행연도 : 2020
- ISBN : 9791157852918
- 자료실 : [위례]어린이가족열람실
- 청구기호 : 유 813.8-ㅇ382ㅁ
2019년 출판 콘텐츠 지원 사업 선정작인 이 작품은 평생 제주 바당에서 물질하며 살아온 제주 해녀의 삶을 새로운 시각으로 그린 그림책입니다. 글작가 오미경은 아일랜드 물개 설화와 제주 해녀를 연결 지어 풍성한 이야기를 만들었습니다. 그림작가 이명애는 프롤로그에 등장하는 물개 여자 이야기와 본문의 해녀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판권면과 속표지를 구성했습니다. 또한 미묘한 차이를 보이는 앞면지와 뒷면지는 독자로 하여금 그 의미를 파악해 이야기를 완성하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작품에는 제주도라는 지역적 공간과 이 공간에서 평생을 살아온 해녀의 삶을 담기 위한 노력이 담겨 있습니다. 오미경 작가는 본문의 할머니 대사에 제주어를 사용해 제주도 지역의 특색을 담아내고자 했습니다. 이명애 작가는 제주 해녀의 모습을 사실적이면서도 상징적으로 그렸으며, 시시각각 변하는 제주 바다를 다채로운 이미지로 설득력 있게 표현했습니다. 덕분에 평생 거친 파도와 바람을 품고 살아온 제주 할망들의 강인한 삶과 깊은 사랑을 느낄 수 있습니다.
평생 물질하며 살아온 할망이 건네는 말
“바당에서는 욕심내민 안 뒈여.”
이 작품의 화자는 물질하러 간 할망을 기다리는 아이입니다. 아이는 사정이 있어서 부모와 떨어져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지요. 아이의 눈에는 할망이 용왕님의 딸처럼 크고 강인한 존재지만, 아이는 할망이 돌아오지 않을까 봐 매일 애를 태웁니다. 할망에게 들은 ‘물개 여자’ 이야기 때문이기도 하고, 파도가 너무 거칠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아이는 직접 바다에 들어가 용왕 할망을 만나고 싶어 하지만 할망은 아이가 더 자라야 한다며 말립니다.
드디어 아이는 할망과 함께 바다에 들어가는 날, 작품에는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아이가 입수하는 것은 정식으로 물질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해녀 체험과 같은 활동입니다. 물질을 하기엔 아직 어린 나이니까요. 그럼에도 할망은 아이에게 평생 가슴에 품어온 말을 다짐하듯 들려줍니다. 그것은 바로 “바다에서는 절대 욕심을 내면 안 된다”는 가르침입니다. 하지만 아이는 반짝이는 것을 향해 손을 뻗다가 그만 물숨을 먹게 됩니다. 아이가 가지고 있는 판타지(용왕 할망과의 만남)와 바닷속에서 벌어지는 아찔한 생사의 갈림길을 엮어서 표현한 장면들은 이 작품의 백미입니다. [출처:출판사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