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질 수도 붙잡아둘 수도 없는 아름다운 시절, ‘창이 안으로 향해 있는’ 아이들의 첫 세계를 열어주는 열쇠 같은 이야기입니다. 매 순간이 쿠크다스처럼 바스락거리는 섬세한 아이 열일곱 살 교정원. ‘나는 왜 늘 언젠가 깨져버릴 세계에 마음을 빼앗길까’ 고민하며 그룹 에이세븐을 좋아하는 마음조차 숨깁니다. 나를 투명하게 드러내면 친구들이 좋아할지 자신이 없으니까요. 내 그늘이 들킬까 조심스러운 소통을 하며 거리를 둡니다. 이런 정원이의 성장기는 마음의 개방감을 맛보고 싶은 여린 친구들에게 일말의 희망을 북돋아줍니다. 저마다 그늘은 있고 혼자가 아니라고 말이죠. 차차 단단한 마음으로 여물 수 있다고 토닥여줍니다. 꾸밈없는 여운에 사로잡혀 몸이 앞으로 조금 기울어지다가 책장을 덮고 나면, 마음이 일요일 아침 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볕처럼 둥글고 포근해집니다.
- 사서 참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