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밖에는 무엇이 있을까?  : 궁금하면 이 책을 펼쳐 봐!
문밖에는 무엇이 있을까? : 궁금하면 이 책을 펼쳐 봐!
  • 저자 : 니콜라 오반 글·그림 ; 노은정 옮김
  • 출판사 : 사파리
  • 발행연도 : 2018
  • ISBN : 9791160572544
  • 자료실 : [분당]어린이.가족열람실
  • 청구기호 : 유 808.9-ㅅ174-31
 온몸으로 움직이며 소리 내어 보는 그림책!
 그림책은 책들 가운데에서도 아주 특이한 장르다. 그림과 글이 어우러져 이야기를 만들어낸다는 점도 그렇지만, 그림책만큼 책의 물성을 전전후로 활용하는 장르는 없기 때문이다. 책이 독자에게 이야기를 거는 것은 물론, 독자를 움직이게 하고, 책과 소통하게 한다. 이를 자연스럽게 유도하기 위해 책에 구멍을 내기도 하고, 실제 책을 뜯어내게도 하며, 책의 이미지에 낙서를 한 듯한 효과를 주기도 한다. 우리가 보고 있는 ‘이 것’이 물질적인 속성을 가진 책 임을 십분 활용하는 것이다. 물론 이런 물성의 활용은 즐겁다. 즐겁기에 가능하고 사랑받는다. 지금 소개할 그림책은 바로 그런 책이다.
 표지부터가 책을 넘겨보고 싶게 만든다. 토실토실한 악어가 문으로 들어가는 뒷모습이다. 문의 뚫린 구멍 사이로 페이지가 살짝 보인다. 책의 부제는 ‘궁금하면 이 책을 펼쳐 봐!’라고 독자들을 유혹한다. 이 그림책은 가만히 앉아서 볼 수 있는 책이 아니다. 책 앞에 바싹 붙어 앉아 박수를 치고, 책을 흔들고 기울이고, 문지르고, 책에 그림도 그려야한다. 에르베 튈레의 책을 연상시킬만큼 한시도 쉴 틈을 주지 않는다. 재미있다. 재미있는 그림책이다.
 재미있다는 것은 구성이 잘 되어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언짢은 악어를 집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문을 그려 만들고, 악어를 새로운 공간으로 이동시키고, 잘못된 공간에서 괴로워하는 악어를 달래준다. 이 패턴이 반복되며 그림책을 읽는 독자를 점점 빠져들게 한다.
 사실 이 악어는 책의 서두에 소개된 바와 같이 ‘글자 먹는 악어’다. 2013년에 같은 출판사에서 출간된 그림책의 주인공이다. 같은 그림 작가의 그림에 ‘글자 먹는 악어’를 보았던 아이들은 바로 알아보고 반가워한다. 전작과는 다른 구성에 악어의 괴팍한 캐릭터는 그대로 가져왔다. 책의 물성을 이용한 성질은 같다. 시리즈물로서 다음 그림책이 나오기를 기대하게 한다.
(작성자: 자원봉사자 한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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