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는 공유하지 않는다 : 긱이코노미의 민낯과 무너지는 플랫폼 노동자
공유경제는 공유하지 않는다 : 긱이코노미의 민낯과 무너지는 플랫폼 노동자
  • 저자 : 알렉산드리아 J. 래브넬 지음 ; 김고명 옮김
  • 출판사 : 롤러코스터
  • 발행연도 : 2020
  • ISBN : 9791196874964
  • 자료실 : [분당]문헌정보실
  • 청구기호 : 325.1-ㄹ326고

“엄마의 사랑을 닮은 그림이 매력적인 그림책”

 예전이라면 여행을 갈 때, 티켓을 예매한 다음에 하는 일은 근처의 호텔이나 모텔을 예약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최근 우리의 여행 계획 수립에는 ‘에어비앤비’를 알아보는 것이 어느 순간부터 추가되었다. 과제를 할 때는 ‘재능넷’이나 ‘숨은고수’를 활용하기도 하고, 음식을 배달하기 위해서 도로를 누비는 민트색의 ‘배달의 민족’ 오토바이는 흔한 도시의 풍경이 된 지 오래다. 이러한 일상 속의 모든 모습은 우리 사회가 공유경제의 사회가 되었다는 증거이다.

공유경제 찬성론자들은 공유경제가 많은 사람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한다. 경제적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으며, 생태계 파괴를 저지하고, 물질주의를 혁파하고, 노동자의 권리를 신장하고, 저소득층에게 생계 수단을 제공하고, 대중을 사업가로 만들어줄 것이라고 말한다. 그들의 주장을 들으면, 공유경제란 마치 현대 사회의 모든 경제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만병통치약처럼 들린다. 하지만, 실제 공유경제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실제 그 사회의 일원이 되어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이 말은 거짓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노동자들은 강한 노조를 결성하기 어려우며, 꾸준한 수입 유지 앞에서 ‘탄력성’은 무의미해진다. 또한, 기존에 자본이 없는 사람은 공유경제를 통하여 부를 축적하기 어려우며, 공유경제를 통해 탄생하는 새로운 일자리는 대부분 특별한 기술을 요구하지 않기에 쉽게 대체될 수 있으며, 실제로는 부의 축적을 경험한 공유경제 판매자는 상당히 드물다.   

이용자들에게는 기존에 불가능하였던 더 다양한 경험을 편리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공유경제가 우리 사회에 새로운 편의를 불러왔음은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그 서비스의 내밀한 부분을 보면, 공유경제가 현재 사회에 이미 존재하는 부의 문제를 심화시키기도 한다. 이 책에는 다양한 유형의 공유경제 서비스를 제공하며, 다양한 사례와 인터뷰를 통하여 공유경제의 냉정한 생태계를 우리에게 소개한다. 산업 구조가 변하고 작더라도 우리 모두가 공유경제를 구성하는 일부분이 된 지금, 우리에게는 이 책을 읽어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작성자: 시민서평단 한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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